김어준 ‘저주의 굿판’ 벌이나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6-25 13: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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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위기”라며 “이건 코어 지지층이 빠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어준이 말하는 ‘코어 지지층’이란, 강성 지지층으로 그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김어준은 그동안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민주당 인사들이 앞다퉈 출연한 것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친명계 인사들이 김어준 방송을 보이콧하는 등 그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어준이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코어 지지층이 빠진 것”이라고 해석한 것은 한마디로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미이다. 청와대 대통령도 ‘충정로 대통령’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김어준은 이런 메시지를 지난 23일에 낸 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25일에도 "통상의 하락과 달리 지금은 특별한 사건이 없음에도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는 생소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사흘째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성과를 보여준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도 했다.


한마디로 좋은 성과를 내려고 애쓰지 말고 강성 지지층에 입김이 작용하는 자기 말만 잘 들으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정말 이 대통령이 김어준의 말을 듣고 순종하는 태도를 보이면 국정 지지율이 올라갈까?


김어준의 말처럼 강성 지지층만 붙들고 있으면 국정 지지율이 유지될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자리를 야당에 빼앗겨 ‘절반의 승리’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것 아니겠는가.


실제로 민주당 정권은 국민의 삶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검찰 해체와 공소취소에 정권의 사활을 걸고 덤벼들었다. 민주당이 차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그 선봉장이 되어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니 국정 지지도가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것이다.


여든 야든 강성 지지층에게 매달리는 정치세력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침묵하는 다수, 극렬하지 않지만, 매의 눈으로 정치권을 예의주시하는 부동층의 마음을 사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하는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소에는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지만, 선거 때마다 심판자로 나선다.


그런데 김어준은 그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코어 지지층’, 즉 강성 지지층에만 매달리라고 훈계한다.


만일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이재명 정권은 폭망할 수밖에 없다. 다음 총선에서 100석을 얻는 것도 힘들 수가 있다.


한마디로 쪽박을 차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고, 그걸 어기면 탄핵당할 수도 있다. 어쩌면 김어준의 노림수가 그것일지도 모른다.


그게 노림수라면, 내 말을 거역하는 진보 정권은 망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저주의 굿판’을 벌이는 셈이다.


저쪽에 김어준이 있다면 이쪽에는 고성국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민’보다 ‘코어 지지층’을 우선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비록 당권을 거머쥘 수는 있지만, 그가 이끄는 선거에선 결코 이길 수가 없다. 백전백패다.


그런데도 맹목적으로 그들의 말을 따르는 사람들을 보면 좀비를 보는 것 같아 섬뜩하다. ‘좀비 지도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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