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노래와 춤, 웃음으로 피어난 어르신 효도 잔치

최성일 기자 / look7780@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2-12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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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그리나 예술협회, 양산 성요셉의 집 찾아 따뜻한 재능기부
▲ 예그리나 얘술협회 단체 사진
[양산=최성일 기자]    설 명절을 앞둔 시간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따뜻한 순간이다. 가족과 이웃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새해의 복을 나누는 이 시기,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을 향한 세심한 관심과 정은 더욱 절실해진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사회복지법인 성요셉의 집은 2026년 설을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문화공연을 준비했다.

지난 2월 11일 오후 2시, 경남 양산시 대운1길 111, 위치한 성요셉의 집 3층 대강당에서는 설 명절의 흥과 정을 가득 담은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약 200여 명의 어르신이 함께했으며, 어르신들의 대부분인 약 90%가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 공연을 관람했다. 그럼에도 공연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치는 모습으로 명절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공연의 시작은 예그리나 예술협회 회장이자 가수인 박성우가 진행했다. 박성우 가수는 단순한 사회자를 넘어 공연 전체의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치 있는 멘트와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말을 건네는 따뜻한 진행으로 공연장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띄웠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이내 웃음이 번졌다.

▲박성우 가수는 ‘부초 같은 인생’, ‘안동역에서’를 열창하며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노래에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고, 박수 소리는 점점 커졌다. 이어 뜨거운 호응 속에 앵콜곡 3곡까지 이어지며 공연장은 시작부터 열기로 가득 찼다.

이어 두 번째로 오른 ▲남미옥 가수는 ‘여자의 일생’, ‘처녀 뱃사공’을 부르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구성진 가락과 힘 있는 목소리에 어르신들은 자연스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기 시작했고, 휠체어에 앉아 있음에도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설 명절의 흥을 마음껏 즐겼다. 곳곳에서 “잘한다”는 환호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어 ▲박정원 가수는 ‘내 고향 하동 악양’, ‘정말 좋았네’를 불러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냈다. 어르신들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듯 조용히 귀 기울이며 깊은 공감을 보였다.

이어 공연 중반으로 ▲박미자 가수 외 1명이 선보인 전통무용 한량무가 무대에 올랐다. 흥과 멋이 어우러진 춤사위는 어르신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공연장은 박수와 감탄으로 가득 찼다. ▲한국전통가요진흥협회 양산지부 전우진 단장은 박성우 가수의 ‘원동아가씨’를 열창했다. ▲무대에 오른 김순용 씨는 ‘정주지 않으리’, ‘내 마음 별과 같이’를 차례로 선보이며 진중하면서도 힘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임태희 가수는 ‘찔레꽃’, ‘오라버니’를 통해 정겹고 따뜻한 설 명절의 정서를 한층 더 깊게 전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출연 가수 전원이 함께한 단체 메들리로 장식됐다. 노래가 끝난 후 가수들은 어르신들을 향해 정성껏 큰절을 올리며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를 전했다. 휠체어에 앉은 어르신들은 박수와 미소로 화답하며 깊은 감동을 나눴다.

한편 예그리나 예술협회 박성우 회장은 성요셉의 집을 비롯한 요양시설과 복지기관을 찾아 약 3개월에 한 번 정도 정기 공연과 외부 행사 등을 포함해 17년째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노래와 춤, 민요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그의 행보는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설날 맞이 공연은 어르신들에게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마음으로 전해지는 명절의 기쁨과 위로를 선사한 자리였다. 비록 많은 어르신들이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어깨춤과 노랫소리로 하루를 즐기며 설 명절의 흥을 온전히 느꼈다.

성요셉의 집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이렇게 즐거워하시는 모습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삶에 웃음과 활력을 더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노래로 전한 복과 큰절에 담긴 마음이 어르신들의 하루, 나아가 한 해 내내 따뜻하게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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