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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10일에 있을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갓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2022년 5월 출범했지만 국회의 반대와 방해로 국정운영을 하지 못할 정도이고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권 전반의 위기로 내몰릴 것으로 인식하며 전력을 모으고 있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까지 패배한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보루인 국회의 과반 의석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태세다.
그러다보니 죽느냐 사느냐의 결사적인 승부를 거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 전쟁 보다 더 치열한 총선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을 장악해 정권을 창출하고도 1년 동안 제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었다. 이번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정심판론을 넘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까지 더해져 윤 대통령이 레임덕 차원을 넘어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 이후 민주당의 정치 공세는 불을 보듯 뻔하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시절 20년 집권론을 주창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영구집권론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집값 폭등을 비롯한 국정 실패로 인해 정권을 5년 만에 내놓아야 했다. 지금은 친문계가 소수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채 계속해서 끌려다니지 않을 수 없지만, 여야 대립 구도로 정국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중에 총선에서 적극 지지층에 더해 우파 정부에 실망한 무당파와 중도층을 끌어안아 국회 장악력을 지켜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두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어떠한 선택을 하고 그 길을 가야 할까.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특히 3가지가 중요하다. 1째가 공직 후보자를 놓고 인성과 자질을 높여 국회의원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2째로 2030 청년 세대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번 만큼은 청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내실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한편 동원 인력으로서가 차원이 아니라 참여를 활성화 해서 당과 차기 지방선거의 핵심 주력 인물군으로 키워내야 한다. 3째로는 그동안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누가 덜 공천에 실패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인 만큼, 공천 학살 또는 특정 인물과 세력의 배제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내놓은 입장에서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특히 3가지가 중요하다. 1째가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떠올리는 공천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미친 집값과 전월세 대란으로 인해 국민 다수의 좌절을 가져온 국면을 극복해야 한다. 2째로 이 대표를 극복해야 한다. 이미 민주당을 친명계가 장악한 상태에서 어떡하든 버텨 공천을 주도하게 되면 이미 국민적 심판이 내려진 문재인에 대한 평가 국면과 달리 또 다른 형태의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수 있다. 3째로는 호남과 40대를 중심으로 하는 지지 기반에 더해 10%만 더하면 된다는 셈법에 매몰돼 청년 등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내려 시도해서는 안 된다. 극심한 진영 논리로 갈라치기 했던 지난 문 정권의 과오를 되폴이해서 또 다시 총선마저 패배하는 결과를 자초하기 때문이다.
국민은 정치권에 대한 아주 세밀한 정보는 없고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대강의 뉴스를 통해 누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가만히 지켜보면서 표심을 결정해 간다. 더 잘하는 정치 세력을 지지하는 집단 지혜까지는 몰라도 집단 여론을 형성하면서 더 못하는 정치 세력을 심판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국힘은 지난 대선에서 이대남과 이대녀를 갈라 청년층의 표를 얻었다는 오판에 입각해 또다시 재현하려 시도하면 큰 전략적 패착에 직면할 것이다. 국정을 책임진 만큼 진정 어린 접근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 다가서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친명계가 개딸을 중심으로 한 극단적 지지층의 전면 포진과 그에 따른 여론몰이에 안주하면 문 정권이 문 대통령까지 나서 ‘양념’이라고 옹호한 대깨문의 활약(?) 덕분에 패배를 거듭한 것처럼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사실 우리 정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부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더 차악인 지에 대한 국민적 판단에 따라 정치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제 그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가급적이면 최악 아니면 차악 차원이 아니라, 과감하고 적극적인 쇄신에 나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에 나서 향후의 정치 주도력을 인정받는 것을 기대해 본다. 아마도 그러기를 절실히 바라는 마음이 워낙 강해 기도하는 국민들도 많을 것인데, 제발 ‘진정의 승부’를 통해 그에 부응하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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