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화재,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예방하자

정찬남 기자 / jcrs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17 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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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안전, 지금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위승빈
 

겨울철은 난방기기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기화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다. 실내 활동이 늘고 난방장치, 열선, 전기장판 등 전열기기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주택과 상가, 축사 등 생활공간 곳곳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특성상 전기화재는 초기 연소 속도가 빠르고 연기 량이 많아 대피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전기화재의 대부분은 과부하, 과열, 접촉 불량이라는 공통된 원인에서 비롯된다.


전열기구를 한 멀티탭에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는 ‘문어발식 사용’, 접히거나 눌린 전선·전기장판으로 인한 과열, 오래된 전선 피복 손상, 차단기·배전반 내부 먼지로 인한 누전 등은 대표적인 위험 요소다. 특히 열선의 겹침, 묵은 먼지, 느슨해진 전선 접촉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위험은 더욱 치명적이다.

전기화재는 전문 장비나 복잡한 점검 없이도 일상 속 작은 확인만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전기히터는 반드시 전용 콘센트에 단독으로 사용하고, 장시간 작동 시 간헐적으로 껐다 켜 주어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 전기장판 위에는 이불이나 방석 등을 겹쳐 덮지 말고, 장판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둘 경우 내부 열이 갇혀 발화 위험이 높아진다. 또 열선은 겹침·눌림 없는 ‘직선형 설치’가 원칙이며, 오래된 멀티탭이나 콘센트는 3~5년 주기 교체가 안전하다.

전기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위험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은 플러그를 뽑기▲멀티탭에 전열기구 2대 이상 연결 금지▲피복 손상 전선은 즉시 교체▲타는 냄새·스파크 등 이상징후 발견 시 즉시 전원 차단▲취침 전 난방기기 전원 OFF 확인 ▲누전차단기는 월 1회 시험 버튼으로 점검이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화재를 미연에 차단하는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이다.

전기화재는 화염 확산과 연기 발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화재에는 물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분말소화기나 이산화탄소 소화기가 적합하다. 가정이나 업소에서는 소화기 1대, 감지기 1개 이상 설치가 필수이며, 실제 소화기의 위치와 사용법은 가족·직원이 모두 숙지해야 한다. 또한 “경보음 울림 → 전원 차단 → 119 신고” 기본 행동요령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두면 만일의 상황에서 침착한 대처가 가능하다.

전기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대부분은 작은 부주의 하나로 시작되는 예방 가능한 사고다.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위해 오늘 하루, 콘센트 하나, 스위치 하나부터 점검해 보자. 우리의 작은 실천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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