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3일 “국민을 상대로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 후보와 관련자들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짐 로저스’ 논란은 앞서 김진향 전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이 지난 5월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짐 로저스) 모든 한국인이 이재명 후보의 대담한 비전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짐 로저스 회장 메시지를 대독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이재명 후보도 해당 메시지를 페이스북 등에 공유해 이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후 짐 로저스 회장이 이를 직접 부인하고 나서면서 허위사실 공표 논란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진위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전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저스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측이)소통을 계속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작사기' 이런 표현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로저스 회장과의 소통을 주선한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도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당선되면 그나마 두 사람(로저스 회장ㆍ송경호 교수)의 공동 목표인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ㆍ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했다"며 "짐 로저스 회장께서 평소와 같이 각론에 강한 저에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하셔서 두어 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은 짐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짐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며 “세계적 인사의 이름을 이용한 선거 전략은 대국민 사기극이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부산에서 개최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더욱 큰 문제는 민주당의 사기 행각이 전세계에 알려졌다는 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의 대외 신인도는 물론 수출과 주식시장, 환율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에서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검사 사기, 총각 사기 논란 등으로 얼룩져 왔다“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하면서 "이 모든 자작극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마땅히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국제 투자자를 허위 지지자로 내세운 것은 명백한 공작”이라며 “국제적 신뢰를 훼손한 이번 사건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상황실장도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죄"라며 이 후보를 향해 "국제사기ㆍ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며 "이 정도 사기 치고 대선에서 이 정도 거짓말했으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장 상황실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문제는 이재명 캠프에 있는 모 인사가 로저스측에 (지지 선언 여부를)확인하자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는데도 (지지 선언했다고 알린)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진향 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지난 5월29일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문을 대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짐 로저스 회장이 “모든 한국인이 이재명 후보의 대담한 비전을 지지해 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도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자 짐 로저스 회장은 전날 KBS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의 어떤 정치인도 지지한 적이 없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기억이 없다”면서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짐 조저스 회장은 당시 소통을 주선했던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의 해명에 대해서도 “최근 송 교수의 연락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말한 기억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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