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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한국군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자작 광대극’이라거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등 노골적인 위협을 가했다.
우리 군 당국이 28일 합동참모본부와 유엔사 군정위원회 현장 조사 등을 반영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 매설 지뢰로 최종 판정되면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실제로 북한은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한국 군부깡패들의 모략극"이라며 한국군이 대응 조치하면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그러나 북측의 이런 반응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들은 언제나 도발을 일삼았고 사건이 터지면 발뺌하는 게 습관적인 집단이다.
김여정은 30일 담화에서 "이번 사건은 도발 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 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 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했다.
하지만 2015년 8월 발생한 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 당시에도 북한은 처음에 발뺌하다가 나중에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비서가 우리 측 김관진 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게 잘못을 사실상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 사안이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그 위협의 강도가 좀 거세다.
마치 겁먹은 강아지가 더 큰소리로 짖는 것처럼 북한이 대단히 겁먹은 모양이다.
대체 북한은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김여정의 담화 가운데 확 눈길을 끄는 건 '대북 확성기' 문제다.
그는 "신임 국방부 장관의 부질없는 호기에 맞추어 벌써부터 ‘국민의힘’ 것들을 포함한 서울의 위정자들은 철거한 대(對)조선 확성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열변하고 있다"라며 이 문제를 거론했다.
이번 북한의 도발적 행태로 인해 야당 일각에서 11년 전처럼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하자는 여론이 대두하자 김여정이 직접 나서 차단벽을 친 셈이다.
실제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이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부터 즉시 재설치하고 대북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화들짝’ 놀란 김여정이 ‘자작극’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북한은 대북 확성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 제1보병사단 관할 DMZ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의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
당시 관련 영상 등을 통해 북한군이 우리 장병들이 드나들던 추진철책 통문에 지뢰 3발을 매설한 사실이 드러나자 박근혜 정부는 대북 확성기를 가동해 북한 체제의 허구와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는 방송을 송출했다.
그러자 북한은 군부 최고실세인 황병서 당시 군 총정치국장과 대남 총책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 담당 비서를 파견해 유감을 표하는 등 대북 방송 중단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번에도 대북 확성기를 재가동할까 봐 두려워 김여정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김여정은 담화를 통해 이재명 정부에 ‘대북 확성기’ 재가동은 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4성 장군 출신의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확성기는 효과가 없다”라며 김여정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에 출연해 “(북한에 대해)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하게 해야 한다”라면서도 “확성기는 이제 효과가 없어졌다”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이 가장 두려워하는 확성기는 효과가 없으니 하지 말고 다른 조치를 하라는 것이다.
김병주 의원에게 묻겠다. 필요한 다른 조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 북한군을 향해 실탄사격이라도 하라는 것인가. 우리 군도 북으로 넘어가 지뢰를 심어 놓으라는 것인가. 아니라면 그 입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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