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최근 한국은행 앞 광장쉼터 일대에 새로운 디자인의 ‘개방형 흡연 부스’를 시범 설치했다.
구는 최근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원인을 ‘흡연 구역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으로 봤다.
이에 구는 금연 구역 지정과 흡연 부스 설치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흡연자에게 제대로 된 공간을 제공하되 그외의 장소에서는 엄격히 흡연을 제한해 비흡연자들의 건강권까지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구에서 지정한 금연 구역인 ‘한국은행 앞 광장쉼터 일대(충무로1가 1)’는 1시간당 평균 142명의 흡연자가 발생하는 ‘흡연 민원 다발 지역’이다. 해당 지역을 상시 점유하는 흡연자로 인해 보행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생활민원부터 일대 행인들의 간접흡연 민원까지 발생했던 상황이다.
따라서 구는 보행과 흡연 공간을 분리해 흡연 부스를 조성한 해외사례를 참고해 ‘자연 환기식 개방형 흡연 부스’로 조성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규제에 관한 기본 협약(FCTC)'에서 밀폐형보다는 개방형 흡연 부스를 설치할 것을 권고한 것을 참고했다. 보행자의 간접흡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붕과 벽면 구조를 설계하고 이 중 50%는 개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구는 바닥에 금연 구역 표지를 곳곳에 부착해 부스를 벗어나면 바로 금연 구역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부스 외부에서 흡연할 경우 오는 11월1일부터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구는 이번에 ‘개방형 흡연 부스’를 시범 운영한 후 효과성을 살펴 오는 2024년부터 확대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남대문시장 숭례문 부근 광장·을지로 식당가 등 4곳에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다.
한편 구는 ‘담배꽁초 없는 맑은 공기 중구’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오는 11월10일 이번 흡연 부스 설치 장소에서 ‘합동 거리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폐쇄회로(CCTV)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도 구축하고 이동식 단속카메라를 상습 투기 지역으로 재배치해 무단투기를 막는다.
김길성 구청장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존중받고 만족할 수 있도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분연 정책의 일환”이라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금연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흡연자들의 의식을 제고하고 구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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