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증거인멸 시도"...김만배,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른 바 '김만배 조작 인터뷰'가 정국을 발칵 뒤집은 가운데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두고 이를 보도한 '뉴스타파' 기사를 맨처음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달라'고 적극 홍보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게시물이 삭제된 데 대해 '증거인멸 시도'라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된다.
7일 현재 이 대표가 지난해 3월 6일 해당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우리가 언론입니다!"라고 독려했던 글은 물론 2022년 1월 26일부터 3월 8일 사이 게시물도 몽땅 사라진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당선자를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꾸기 위한 대선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그 수혜자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지목하면서 연루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전날 이철규 사무총장은 "어느 날 갑자기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이 사라졌다"며 "숨기고자 한 글은 무엇이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윤재옥 의원도 "범죄 수혜 또한 단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고 상식적으로 민주당의 연루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월 당시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당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대선기간 동안 대장동과 관련해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 대장동 몸통은 국민의힘이고 주범은 윤석열 후보라고 공격하는 뻔뻔함과 대담성을 보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같은 국민의힘 공세에 "국정 난맥상을 벗어나려는 프레임 전환용 카드"라며 "정말 그렇다면 12월 대장동 관련 특검에서 이걸 밝히면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말려들 필요가 어디 있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작 인터뷰' 논란은 대선 6개월 전인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노조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씨를 만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 주장을 대선 사흘 앞두고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했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 전 위원장이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 뉴스타파는 신 전위원장한테 넘겨받은 인터뷰 기사를 지난해 3월 6일 밤 9시 22분 보도했고 이재명 대표는 한 시간 후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2분 경 출소한 김만배씨는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 몰랐다"며 '조작 인터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염려 차원에서 우형이한테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한 부분은 있다"면서 부인했다.
특히 신씨의 책 3권을 1억6500만원에 산 것은 허위 인터뷰 대가성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대가성을 숨기려고 허위로 도서 판매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날짜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8일 구속기소 됐고 1심 구속기간 (6개월) 만료로 이날 출소했다.
검찰은 이달 1일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전날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김씨가 구속됐다가 풀려난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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