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조변석개” 또 조롱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2-21 13: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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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민주당 “고인 모독 사죄하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에 대해 21일 “조변석개하는 입장 변화”라며 또 안 후보를 조롱했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단일화 제안을 하다가 갑자기 또 완주 선언을 하셨으면, 그 조변석개하는 입장변화에 대한 비판은 안 후보님과 국민의당이 오롯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고인이나 국민의힘에게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또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느냐’고 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이 ‘고인 모독 발언’이라고 맹비난한 것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사고가 완전하게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근거로 선거를 지속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은 할 수 있는 지적"이라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보도를 보니 돌아가신 기사분의 가족이 안 후보의 발인식 참석을 반려했다"며, "아무리 정치가 매정해도 그런 상황 속에서 고인의 유지를 완주의 근거로 삼으시면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불행한 산업재해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지병을 앓으셨던 것도 아니고 인재였다"며, "국민의당은 이번 사고에 대해서 책임이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KBS에 출연해 안 후보가 유세버스 사고로 사망한 고인의 유지를 들어 완주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당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고인에 대한 모독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반발했다.


국민의당 신나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遺志)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 손평오 지역위원장님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철수 후보의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 부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뿐인 이준석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준석 비판에 가세했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피핑을 통해 "이 대표의 경박한 처신과 패륜적 발언이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사석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에서 흥분된 어조로 내뱉었다"라며 "고인 모욕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사죄하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타인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간에 대한 기본적 공감 능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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