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정국에서 與野 대조적 행보로 눈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9-03 14: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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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생-경제 vs 민주당 ‘단식 투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정기국회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 선언 등 대정부 투쟁에 집중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밤낮없는 협상으로 합의를 이루자"며 '거대 야당' 반대로 진척이 없는 각종 정부 개혁과제·입법을 압박하는 선제 공격으로 집권당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민생버스 투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유권자의 호주머니 사정과 먹고 사는 문제를 살피지 않는 한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에서 출범하게 된 이번 투어는 정부여당이 이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국민 신뢰를 얻어 당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특히 상대적 약세인 수도권과 중도층을 총선 전까지 이쪽으로 끌어당기기 위해서라도 '민생'과 '경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당내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추석 명절 전까지 주 2회 전국 곳곳의 현장을 찾을 계획인 투어의 첫 행선지는 수도권이 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3일 "어디에서 뭘 하든, 포커스는 경제"라며 "경제·산업·노동 현장에 집중하면서 1박 2일로 중소기업 기숙사에서 잠도 자고, 건설 현장에서 밥도 먹어 보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가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단식 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은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제 전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는 현장은 단식 중인 이 대표의 사전 독려에도 불구하고 인원 동원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규탄!’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연단에 올라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역사적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막고 국민이 진정한 주권자로 존중받는 민주 공화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내일(2일) 오후 4시 세종대로에 함께 해 달라"며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오염수 투기 공범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참석을 독려했다.


당 차원의 동원령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달 30일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토요일인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지난주에 이어 열리는 대규모 장외집회에 지역위원회별로 참석하라는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에게 보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는 5000~6000명(경찰 추산)이 참여, 7000명으로 추산됐던 1차 집회보다 참석 인원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은 여론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27%로 지난주보다 5%p 떨어졌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민의힘은 전주와 동일한 34%로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7%p로 오차범위(±3.1%p) 밖으로까지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과 충청권은 물론 텃밭인 호남 지지율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총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인 서울의 경우 지난주 37%에서 26%로 11%p 하락했고,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7%p 상승했다. 대전·세종·충청 지지율은 33%에서 22%로 추락해 국민힘과의 격차가 21%p로 벌어졌다. 호남도 동요하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은 지난주 절을 넘긴 51%였으나 이번주에는 43%로 내려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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