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이하 의원단)이 1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방일 길에 올랐다. 이들은 이날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정치인, 전문가, 시민사회와 만나 연대 투쟁을 강화하고, 세계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여론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은 민주당 초청으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1시간30분 동안 민주당 의원들과 면담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방류 계획에 대한 IAEA 보고서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팀에는 한국 등 10여 개국에서 온 과학자가 참여했고 굉장히 충실하게 업무를 진행했다”며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여러분들의 염려를 이해하고, 특히 계획 실천에 대한 우려도 안다”며 “그래서 IAEA는 일본 정부에 방류 계획이 잘 지켜지는지 완전히 검토하기 위해 수십 년간 일본에 상주하겠다고 제안했고, 지난주 (모니터링을 위한) IAEA 사무소를 후쿠시마에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위성곤 민주당 오염수대책위원장은 “IAEA를 존중하지만, 최종 보고서의 부실함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IAEA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검증을 안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사고 원전에서 나온 핵 폐수이기 때문에 사실상 핵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 단식농성 중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그로시 총장 면전에서 “셀프 검증, 일본 맞춤형 조사”라며 “일본에 음용수로 마시라고 하라”고 맹비난했고 민주당 일부 권리당원과 야권 성향 유튜버들은 면담장 밖에서 “그로시, 고 홈(Go Home)”을 외치며 고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언론 통화에서 “한국은 IAEA의 중요한 회원국"이라며 "야당 역시 IAEA가 굉장히 중요한 기구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민주당 의원들과의 면담에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은 셈이 됐다.
한편 이날 방일 의원단에는 민주당 김승남·박범계·안민석·양이원영·위성곤·유정주·윤재갑·이용빈·주철현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윤미향 의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방일 첫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관저 앞 오염수 방류 항의 집회에 이어 일본 내 오염수 방류 반대 그룹인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 의원 모임'과 공동선언 (11일), 일본 주재 외신클럽 기자회견과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도보 행진 (12일)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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