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회동 요청 무응답...신당 창당 의중?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7-05 14: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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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자행보를 이어가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회동 제안에는 1주일이 넘도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신당 창당에 의중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대표 측근 인사들이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CBS라디오에서 "누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이재명을) 먼저 만나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 5.18, 선친 묘소, 노무현, 문재인(은) 그 다음에 만나도 된다"고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는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 아니,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귀국에 즈음에서 (만나자는) 전화를 했잖냐"면서 "시급한 것이 두 이(李)씨가 단합하는 것"이라고 거둡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 최측근 인사인 정성호 의원은 "두 분 간 의 대화내용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현재 민주당 상황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당의 지도자인 두 분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뜻을 같이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지금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당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이시기 때문에 빨리 만나서 당의 여러 현안에 관해의견도 듣고 조언을 구하는 그런 바람이 당연하게 있다"며 '이 대표가 민주당을 원팀으로 끌고 가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네"라고 동의했다.


그는 앞서 팀플레이를 요구하며 이 전 대표에게 불만을 토로한 정청래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서는 "대개 관행적이고 의례적인 것"이라며 "그런 과정이 결국에는 통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가 광주 방문 당시 민주당의 혁신을 주문하며 현 지도부를 저격했다'는 관측에도 "민주당 상황이 돈봉투, 가상자산 사건으로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당내 민주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그런 면에서 민주당이 바뀌어야 된다는, 당의 지도자로서 지극히 온당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수긍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이 '신뢰회복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두 분이 그렇게 인간적으로 살뜰하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뢰를 완전히 깰 만한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지지자들 간의 앙금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이 앙금이 있다면 분열을 극복하고 단합하게 만드는 게 지도자의 역할 아니겠냐"며 "신뢰를 깰 만한 두 분 사이의 결정적인 건 없다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근으로 그동안 두 전현직 대표 간 만남에 앞서 신뢰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윤영찬 의원도 "신뢰복원이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고 조금은 발언 수위를 낮추면서도 "본인이 생각하는 일의 절차들이 있는데 그게 마무리되기도 전에 왜 안 만나느냐고 채근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윤 의원은 두 사람이 만날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그런데 (이 대표 측이) 우리 만나자, 필요하다. 이러면서 유튜브라든지 이 대표 지지 세력들이 '이낙연 때문에 대선 졌다' '이낙연이 윤석열 찍었다' 이런 허위 사실을 유포를 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과연 두 분 간의 화합적 결합이 되겠느냐, 굉장히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격적인 행위, 적대적인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청래 최고께서 이 전대표가 공항에 왔을 때 처음 했던 일성을 못들은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얼마나 비판을 했냐, 나라를 다시 원점에서 다시 재정립하라고 강하게 비판하셨다. 그게 일성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이상민 의원이 '얄팍한 수준으로 손잡으면 금방 깨질 것이다. 유쾌한 결별 이야기까지 했다'는 진행자 지적에는 "민주당이 그래도 세분 대통령을 배출했고 어찌 됐든 7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 가지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그것이 오래 간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혼란들, 당의 어떤 일시적인 후퇴. 이런 부분들이 조만간 극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민주당은 그런 전통 위에서 있어 왔고 또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선 당이 여러 목소리가 숨 쉴 수 있는 일종의 민주주의 기폭제 역할을 해 주셔야 된다고 본다"며 "지금 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이 하나의 목소리로 자꾸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은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고 다양한 목소리들이 수렴되면서 하나의 목소리로 나중에 나가는 것"이라며 "다른 목소리에 대해 용인이 안 되는 지금 당내 문화가 저는 당내 민주주의의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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