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타워크레인 해체작업 난항

정찬남 기자 / jcrs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23 14: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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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중심 이동 등 변수 발생
상층부 정밀수색 착수 못해

[광주=정찬남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사고의 실종자를 찾는 상층부 정밀 수색이 타워크레인과 거푸집 해체 작업 지연 때문에 늦춰지고 있다.

23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가 오전 진행한 브리핑에서 민성우 HDC 현대산업개발(현산) 안전 경영실장은 "타워크레인 해체를 21일 완료하려 했으나 예측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는 부분에서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체 작업은 화정아이파크 시공사이자 장비 임차 주체인 현산이 담당한다.

현산은 현재 기울어진 타워크레인과 39층 외벽에 불안정하게 매달린 거푸집(Rail Climbing System·RCS폼) 등 수색에 방해가 되는 구조물을 제거하고 있으며, 해체 과정에서 무게중심 이동 등으로 타워크레인과 외벽 간 멀어짐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하루로 계획됐던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또 타워크레인 해체 공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지난 21일 하루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은 전날부터 이틀째 22층 콘크리트 잔해 깨기와 정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민 실장은 "타워크레인과 거푸집 해체의 남은 작업을 오늘 안으로는 마무리하겠다"며 "건물 내부에서 잔해를 치우는 작업조도 3교대로 투입해 상층부 구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재 27층에서도 구조대원이 직접 손으로 잔해를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다만, 가족들이 기다리는 상층부 잔해의 적극적인 접근은 아직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책본부는 운전실 등 상단부 구조물 일부만 남긴 타워크레인 해체를 현 상태에서 완료할지 추가로 진행할지에 대해 전문가 자문단 등과 함께 검토 중이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22층도 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곳이기 때문에 타워크레인 해체 완료와 관련 없이 구조대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추가로 해체하지 않더라도 타워크레인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대책본부는 외벽 안정화 등 추가 안전조치를 마치고 상층부 정밀 수색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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