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양산 '문재인'과 '대잎술' 술잔 나눈 사진 공개했다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11 14: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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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청와대 생활 집기' 의혹 관련 흑역사 소환돼 빈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로고가 선명히 박힌 술병과 함께 술잔을 나눈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가 앞서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관저 집기 등이 사저에 있다는 논란으로 빈축을 샀던 흑역사를 재소환하는 형국이 됐다. 조 전 장관이 공개한 사진 속 술병이 2020년 당시 청와대가 추석선물로 돌린 담양 '대잎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11일 'Jaag Kimn' 필명의 페이스북 유저가 '2020년 당시 청와대 추석선물 선정 담양 '대잎술'은 어떤 술?' 제하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2020년 청와대 추석선물 술이 왜 여기에?"라고 의문을 제기한 글에는 "횡령혐의 추가" 몇 박스나 들고 나왔는지 수사의뢰해야" "나라망친X과 말아먹은X들이 국민세금을 맛나게 0묵는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오00' 유저는 "2009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낸 정상문씨가 대통령 특수활동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며 "문재인에 대해 횡령혐의로 누군가 고발할 확률 99.5%"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들의 반발은 청와대 개방 1년이 지난 가운데, 관저 개방 수위가 조절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5월 10일 새벽,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이 청와대 관저를 확인한 결과, 필수 생활가전과 집기 등 당초 청와대 개방을 앞두고 고려했던 물품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기록관에 “관저 내부 가전집기와 가구들이 없는데 혹시 이미 대통령기록물로 넘어갔느냐”고 문의했지만 대통령기록관에 넘어간 물품들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시민들이 관저 내부로 직접 들어가 대통령 부부가 사용한 집기를 생생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대통령실은 유리창을 통해 관저 내부를 바라보는 선으로 개방 수위를 조정했다.


사저 집기 논란은 박영선 전 장관 등 문 전 대통령을 찾은 인사들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집기들이 과거 청와대 관저 집기와 같은 디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시가 3천여 만원에 달하는 식탁 의자 세트는 문 전 대통령 고교 동창인 승효상씨가 당시 청와대에 납품했던 가구와 같다는 지적도 따른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지낸 승효상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도 건축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밝혀 사실상 22대 총선 출마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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