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처신 도마 위....中 '통야봉여’에 휘말렸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설화로 잇따른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김태년, 고용진, 홍기원, 홍성국, 홍익표 등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중국 정부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정부·여당은 배제하고 야당과 밀착해 자국 입장을 관철하려는 중국의 '통야봉여(通野封與)' 전략에 휘말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이들은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회동하는 등의 일정으로 오는 16일까지 현지에 머문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기업과 경제를 위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며 "중국이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자며 이들 의원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 같은 처신에 우려가 적지 않다.
윤석열 정부 이후 부쩍 야당인 민주당과의 소통 강화를 시도해 왔던 중국 측 전력을 생각하면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의 국회 격인 중국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조율되던 지난 3월 경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을 초청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사례도 회자된다. 민감한 시기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야당 정치인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면서 당시 김 의장은 중국 방문을 연기했다.
최근 싱 대사가 국민의힘 인사들보다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싱 대사는 이 대표 면전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 존중 △한국 정부의 탈중국 반대 △쌍중단(한미훈련과 북한의 군사도발 동시 중단) 추진 등을 요구 했다가 내정 간섭 등의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여당에 비해 친중국 색채가 강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고,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 5명만 초청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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