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강하구 자생 갈대 수거·사료화 4년만에 재개

민장홍 기자 / mj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17 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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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김포시와 협력
425톤 수확·축산농가에 지원
[시민일보 = 민장홍 기자] 경기도는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병대 제2사단, 김포시와 협력해 한강하구 자생 갈대 사료화 사업을 4년 만에 재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잦은 강우로 인해 볏짚 건조와 수거가 어려워지면서 발생한 조사료(건초ㆍ볏짚 등)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사업대상지는 한강하구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인 김포시 하성면 일대 약 17ha로 약 425톤의 수확량이 예상된다. 도는 수확한 갈대 1060롤을 축산농가 80여곳에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11일부터 갈대 수거 작업을 시작하고, 2026년부터는 상ㆍ하반기(5ㆍ9월) 연 2회 전체 면적에 대한 수거를 허용할 계획이다. 도는 작업 안전을 위해 조사료 수확 장비에 추가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경계 지역내에서는 군의 통제 하에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지난 2013년 10월 김포시 군부대 유휴지 야생풀 이용 관련 협약 체결 후 해병대 제2사단, 김포시, 한우협회와 협력해 매해 2회 야생 갈대 수거 작업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6월 고양시 장항동에서 발생한 민간인 목함지뢰 사고 이후 부대 경계 지역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최근 경기 북부지역은 쌀 수확기(9~10월) 동안 27일간 지속된 비로 볏짚이 마르지 않아 수거율이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이로 인해 조사료 가격이 급등하고, 인근 한우 농가들이 사료 수급에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해병대 제2사단은 이런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한강하구 경계 지역내 자생 갈대의 민간 수거를 허용하는 민ㆍ관ㆍ군 협력사업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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