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서울 각 자치구를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 일반기업체나 개인 등 사회 각층에서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들 소외계층에게 전해진 해이기도 하다.
지방자치 단체는 ‘따뜻한 겨울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성금을 모아 전달하거나, ‘사랑의 쌀 모으기’, ‘저소득 주민 연료 무상제공’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 왔다. 그런가 하면 일부 기업은 독거 노인들은 물론이고 불우 어린이들을 회사로 초청해 직원들이 연출한 인형극을 공연하거나, 조촐한 다과회 등의 이벤트를 열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매년 그랬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이들은 잊혀진다. 원하든 원치않든 그래왔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다시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다시금 불우이웃을 기억해 이들을 돕자고 떠들어댄다. 이러한 행사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회성 혹은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는게 사실이다.
물론 겨울이라는 기간이 저소득 주민들이 다른 계절보다 지내기 어려우리라. 또 주위의 도움이 없인 먹을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흔한 연탄 한 장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한번 우리가 되돌아볼 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불우이웃들에게 단지 돈을 전달하거나 쌀을 제공하기만 한다면 이들은 내년에도 또 후년에도 따뜻한 이웃들이 전하는 성금과 성미를 받아 겨울을 나고자 할지 모른다.
이런 행사를 통해 불우이웃들을 한번 더 생각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나아가 쌀이나 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몫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게 진정으로 이들 소외계층을 도와주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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