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및 산하 구청들이 최근 일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감사의 고삐를 조이는 등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다잡기위한 일환일 것이다.
그러나 한 주민이 설 연휴전 넘어진 거주자 우선 주차표지판때문에 부서진 자신의 차량을 수리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담당공무원은 “차량이 부서진 정도를 파악하고 비용을 산출하는데 오래 걸린다”며 “내일부터 설연휴 이니 연휴가 끝난 후에 다시 연락하라”는 식으로 답변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주민은 결국 연휴내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할 수 없었다.
물론 이같은 민원이 접수 당일 즉시 처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설연휴를 앞두고 있어 지금 신청하면 해결되지 않을 민원이어서 주민을 배려(?)하는 마음에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연휴이후에 다시 연락하라’는 답변이 주민 만족 혹은 감동을 주는 행정서비스를 지향하는 자치단체의 공무원의 발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공무원이 이러한 자세로 공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기자는 보지 않는다.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자신의 연휴를 반납하면서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한 공무원도 있었다.
이미 설 연휴는 지나갔다. 이제는 연휴의 기분을 모두 털어내고 새로운 일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할 시기다.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고 지방선거는 6월이면 치러진다. 이러한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공무원들의 근무기강을 바로 세우고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새롭게 해야만 보다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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