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3월 1일부터 서울시티투어버스 안내원을 점차적으로 없애 나갈 방침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힌 바 있다. 대신 5개국어로 안내를 하는 다국어 안내 시스템을 전 차량에 장착해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월 1500만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 운영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물론, 적자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본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당초 취지인 시티투어버스를 서울의 명물로 만들고 그것을 통해 중요한 문화·관광 자원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것이 과연 단방향적인 안내 시스템만으로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획일적으로 미리 준비돼 있는 안내 방송만으로 서울을 전혀 모르는 이방인에게 과연 얼마나 서울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게 할 것인가.
흔히 외국인들은 서울에 대해 특색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서울시가 갑작스런 고도 성장에 따라 무분별하게 개발한 것이 원인이지만, 그 보다도 보존하고 있는 문화·관광자원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최근 서울시는 문화도시 고도 600년을 외치면서 아름다운 수도 서울을 만든다는 계획 하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투자도 집안 잔치에서 멈춘다면 결국 그 빛은 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서울의 명소들은 전문적인 관광 안내 지식을 갖고 있는 안내원을 통해 보다 친절하게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설명을 해준다면 서울은 분명 유럽의 런던이나 파리, 미국의 뉴욕 같은 곳보다는 더 아름다운 도시로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티투어버스 경영정상화 및 서울시 관광자원의 적절한 홍보를 위해 전문적인 안내원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티투어버스의 친절하고 정확한 서울의 설명이 훗날 다시 서울을 찾게된 배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이용객 증가에 따라 적자도 개선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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