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만족’은 어렵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2-20 15: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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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주재기자 권중섭 {ILINK:1} 16일 수도권(수원, 성남, 고양, 안양권 등) 신입생 고교 재배정 발표 후, 발표에 불만이 있는 학생 및 학부모가 도 교육청내 별관 3층 강당에서 3일 째 항의 농성 하는 것을 보고 같은 학부모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자식을 기르는 입장에서 이왕이면 잘 먹이고 좋은데 보내고 싶은 생각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결 같을 것이다.

이번 신입생 고교 배정 불만이 있어 항의하는 것이야,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도교육청 강당 내에서 교육감의 사과 유인물을 도교육청 관계자 앞에서 일부 학부모가 면박을 줘가며, 찢어버리는 것은 오히려 약점이 될수도 있다.

사회 생활에는 질서가 있고 그 질서 속에 살아가면서 지금의 사태와 같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오류든 인위적인 오류든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이 뒤따른다. 이번 고교 재배정을 보면서 또다시 학부모가 고교 배정 백지화와 도교육감 퇴진을 요구했다. 그래서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학부모가 요구하는 재배정 번복은 누구 편을 들기 이전 학부모도 알다시피 학사일정에 엄청난 혼란이 예상 될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학부모가 원하는대로 100%의 만족을 해 주고 싶지만, 교육 당국에서도 그 나름대로 지역 학교 여건상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속 시원하게 학부모에게 해 주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배정 불만으로 학부모가 도교육청에 모였고 그 곳에서 학부모 대표를 뽑았다. 학부모와 도교육청이 원만한 합의점에 도달한 것 같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끼리 의견 충돌로 지금은 강당에서 뱃사공이 많아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4일을 넘기는 아쉬움이 있다.

사회 생활은 학교가 좋고 나쁘고의 순위가 아닌 나 자신에게 주워진, 운명과의 싸움에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 스스로 찾아감으로써 더 나아가 시민 의식을 높혀 대를 위해 소가 희생 할 줄 아는 정신을 이런 기회에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지금의 고통보다 “훗날” 정의 사회를 위해서 더 나은 교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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