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경선에 나선 이상수 총무에 이어 두 번째로 김 의원이 나섰고 김원길 의원도 다음달 초에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여 ‘3파전’ 가능성이 보인다.
한나라당의 서울 시장 경선이 한달여전에 홍사덕의원 이명박 전 의원의 ‘빅투’로 결정된데 비하면 늦은 걸음이다.
여당인 민주당이 이처럼 ‘경선 후보’에 ‘지각생’이 된 것은 고건 시장의 출마여부에 대한 논란 때문이라는 것이 정론이다. 실제로 고 시장은 지난 18일에도 ‘절대로’ 시장에 재출마하지 않겠다는 언급을 했다.
고 시장의 이런 입장은 여러차례 표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시장 변수’고 시장 추대론’등이 그 만큼의 무게로 등장했다. 심지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추대론을 공식적으로 들고 나오기도 했다. ‘삼고초려’라는 고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평안감사도 자기 하기 싫다면 안하는’ 우리네 풍조에서 고 시장에 대한 ‘유별난’ 짝사랑의 이유는 무엇일까?
고 시장에 대한 민주당의 애착은 당선 가능성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고 시장은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내 경선 후보들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이 ‘속앓이’하는 이유는 당선 가능성이 확실한 후보를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다. 집안에 ‘금송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서울시장 선거전 결과가 올 대선하고 바로 연계돼 있다는 선거 전략상의 문제다. 단순한 광역 단체장 선거의 의미를 넘어선 이번 선거에 ‘반드시’이겨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괴로운 일이다. 이달 말에 한광옥 대표가 나서서 고 시장과의 담판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정당의 선거전에서 인물론과 당의 정책이 중요 요소라면 민주당의 경우 인물론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다. 고 시장이라는 인물에 의한 선거 승리도 중요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정책 대결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그럼으로써 민주당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어떨까. 정책 대결이 주요 쟁점으로 등장하는 시장 선거를 바란다면 너무 ‘눈높이가 높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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