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도서관에 대한 향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02 17: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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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지방자치부 기자 {ILINK:1} 보통 2.5톤 버스를 개조해 운영되던 이동문고는 기자가 초등학교 시절 최신 동화책이나 아동용 소설들을 무료로 쉽게 빌려 볼 수 있었던 움직이는 도서관이었다.

요즘처럼 가볼만한 도서관이 집 근처에 적고 출간된지 한참된 책들만 꽂여 있어 마땅히 볼만한 책이 적은 동사무소의 책꽂이 실정을 감안한다면 집 근처까지 와 책을 대여해주는 이동도서관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이런 이동도서관이 언제부터인가 자취를 감췄다.

95년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자치단체들이 주민복지 서비스 일환으로 현대적인 시설과 많은 양은 아니지만 연구나 공부 등에 필요한 전문서적구비 그리고 주민들이 쉽고 편안히 책을 읽고 대여 받을 수 있는 구립 도서관을 지으면서 딱히 이동도서관을 운영할 필요성을 못 느껴 폐지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아직 이동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새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동도서관의 매력은 무엇보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을 차량으로 순회하며 책을 대여 해주는 것이다. 이동도서관은 집근처까지 책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부담 없이 아이를 데리고 나와 아이가 원하는 책과 자신이 보고싶은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구립도서관에 집근처에 있으면 모를까 멀리있는 곳은 책을 빌리러 아이를 데리고 가기 부담스럽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이 바쁜 직장인들도 직장 근처에 오는 이동도서관에서 손쉽게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과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 역시 읽고 싶은 책을 이동도서관이 집근처로 오는 날 나가 대여 받으면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이동도서관은 현재 2개 자치구와 남산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국립도서관 정도에서 운영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이동도서관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으로 기자는 느꼈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표방하는 자치단체들의 구호와 가장 잘 맞는 이동도서관,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이동도서관을 활성화해 예전처럼 골목길, 아파트 광장 등에서 책을 빌리러 나오라는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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