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나눠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지도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몇 년이 흘러 경기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동안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은 아름답고 쾌적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었고, 많은 상인들은 월드컵 특수를 맞아 외국인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실제로 서울은 몇 년 전에 비해 환경이나 교통, 관광지역 등 많은 곳에서 몰라볼 정도로 발전되고 아름다워진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런 과정에 있어서 시·구 등 관련 기관 종사자들과 서울 시민들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렬의 과정들이 월드컵 경기 기간만을 위해, 또 그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만을 위해 진행돼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 88년도 올림픽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당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만 잘 보이기 위해 겉치레에만 신경쓰고 그럴듯한 포장으로 다가갔던 우리 환경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흉물로만 남게됐다.
우리는 몇 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행사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많은 세금을 쏟아 부으며 새로 도시를 가꾸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제는 절대 좋지 못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환경은 만드는 것보다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10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 전 세계적으로 드물 정도로 많은 인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서울이기에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은 항상 가꾸어나가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큰 행사가 아니더라도 늘 서울을 방문해서 아름다운 추억을 가져갈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먼 안목으로 서울을 상징할 수 있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서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젠 월드컵 사후 대책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