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면서 살고있는 우리에게는 의례 당연한 현상으로 알고있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오래된 대도시들의 시청 앞 광장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서울이 초행인 외국인들에게는 꽤나 신기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외국인들이 통상적으로 보아온 대도시들의 시청앞 광장의 모습은 우선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자유로이 거닐고, 그 도시를 관광하기 위한 시티투어 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지상으로 걸어서 그 도시의 중요한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장소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는 시청앞에 광장이 있고 주변에 덕수궁. 남대문. 경복궁 등많은 문화재가 있음에도 시민들이 지상으로 걸어 다닐수도 없고 또 주요 문화재에 도보접근을 막는 것은 이해가 잘되지 않는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시청앞 광장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모습대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이제까지 바쁘게 살아온 우리 자신의 모습이 현재의 시청앞 광장 모습이라면 앞으로 살아갈 우리에게 어울리는 시청앞 광장의 모습은 정말 어떤 것이어야 할 것인가.
이제 우리도 결단을 내려야 될 때가 왔다고 본다. 시청앞 광장을 왜 시민들이 자유로이 못다니고 차량소통 편의로만 해야 될까. 왜 시민들이 남대문, 경복궁을 걸어서 접근하여 우리 역사 문화의 향기를 직접 느끼지 못하고 차 타고 지나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우리의 발상만 바꾸면 오늘이라도 당장 우리의 모습을 바꿀 수 있고 그에 맞는 시청앞 광장의 모습으로 바꿀수 있다.
차량 통행에 조금 지장을 주더라도 시청앞 광장에서 덕수궁, 남대문, 광화문을 지상으로 시민들이 걸어 다니게 하자. 남대문, 광화문 등 중요 문화재에 시민들이 접근해서 그 역사 문화의 향기를 직접 맡을 수 있도록 하자.
이는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모습을 차량이 아니라 사람 위주로 조금만 바꿀 여유만 있다면 오늘이라도 우리가 진정 바라는 시청앞 광장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각종 차량에게 빼앗긴 시청앞 광장을 지금이라도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때다. 그리고 이 일은 서울을 한국만의 독특한 역사 문화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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