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반상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18 18: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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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기자 김성훈 {ILINK:1}
최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확충으로 인터넷을 통한 각종 공동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졸업 후 오랜 기간 만날 수 없었던 초등학교 동창을 만날 수 있는 사이버 동창회와 스키, 스킨스쿠버 등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동호회까지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들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시대흐름에 반상회도 같이 동참하고 있다.

최근 바빠진 사회생활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의 이유로 소위 ‘오프라인 반상회’는 사라져 가고 ‘온라인 반상회’의 붐이 일고 있다.

인터넷 상에 아파트 단지나 반 별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게시판에 건의사항을 올리거나 생활에 유익한 정보는 물론 행정기관 지시사항을 올리는 등 일반 동호회 활동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불편사항을 회사나 출장기간 중이라도 인터넷이 연결돼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자신의 의견을 전달 할 수 있고, 대화방을 만들어 동네문제를 주민들간의 열띤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반상회가 늘고 있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이와 같은 많은 장점과 함께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터넷 반상회이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 비방과 욕설은 자칫 주민 구성원간의 공동체의식을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가정이나 컴퓨터 사용이 서투른 주민의 경우 인터넷 반상회는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 없는 그림에 떡일 뿐이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반상회는 앞으로 더욱 바쁘게 진행될 사회분위기에 좋은 대안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온라인 반상회와 함께 오프라인 반상회를 병행해 주민들간의 공동체 의식은 물론 동네의 발전을 위해 만나 보는 것이 낳을 듯하다. 매번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기보다는 한번쯤은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최근 메말라 가고 있는 이웃 간의 정이 훨씬 넘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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