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허와 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23 17: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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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기자 김수영 {ILINK:1} 최근 패스트푸드, 치킨, 편의점 등에 가맹점 개설을 위한 창업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롯데리아,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등 유명 프랜차이즈의 경우 각각 50∼60명 가량 투자자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할리스커피, 엔조이치킨 등 중소형 체인본사들도 이달 들어 가맹점 개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현재 가맹 계약 후 3∼4개월은 기다려야 점포를 열 수 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돌풍을 일으켰던 찜닭의 경우 체인본사만 100여개에 달하며 지난해 하반기이후 신규로 설립된 테이크아웃형 커피 및 생맥주 체인 본사도 각각 10∼20여개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몇 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취업난과 명예퇴직, 예·적금 금리 인하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져 금융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반짝사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프랜차이즈업계의 경영지원과 광범위한 광고, 홍보가 가능해 초보자도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업계의 설명처럼 장밋빛만이 수요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요자들이 자칫 방심하는 틈을 이용한 ‘돈먹는 하마’가 곳곳에서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돈먹는 하마’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본사의 지원업무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사업으로 이끌고 갈수 있는 역량과 자금력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3D업계 기피현상으로 인한 고임금 시대를 맞아 대부분의 프랜차이즈업계가 가족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서비스교육의 부재와 아이템개발, 충분한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프랜차이즈형 사업이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잇점은 있으나 뛰어드는 수요자들의 대부분이 전재산을 투자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패시 닥쳐올 시련은 불보듯 뻔하다.

주식투자의 가장 기본은 객장에 흘러다니는 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한 정보로 승부를 내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사업을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이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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