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빛과 그림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4-01 1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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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김종원 {ILINK:1} 정치권에 ‘당내경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민주당 대선 국민경선제로 촉발된 ‘경선’바람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당권’을 포기하고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결정함에 따라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방 선거도 경선 바람이 불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2일 투개표를 한다. 근 5만여명에 이르는 인원이 선거인단으로 선정돼 전자투표를 통해 투표와 개표를 한다. 당 보스나 몇몇 대의원이 모여 ‘밀실’ 공천을 하던 과거에 비하면 ‘隔世之感’이라는 표현이 ‘딱’맞는다.

이미 불기 시작한 경선 바람은 기초자치단체장 지방의원선거에도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도 서울지역에서 전국최초로 서대문 구청장 후보를 이미 선출하는등 경선전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이 최근 개정한 당헌 당규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도 지구당 대의원들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도록 돼있다. 8월 보궐 선거에서 국회의원 ‘상향식’ 공천이 현실화 된다면 획기적이라는 지적을 넘어 ‘정치 혁명’이라는 말이 실감날 모양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경선이 모든 것을 바꿀 모양이다. 국민참여 정치가 이처럼 파괴력이 있는지 예전에는 정말 몰랐다”고 토로한다.

당내경선의 ‘好事多魔’는 당내 경선에서 과정 나타나는 무차별적인 선거운동이다.(본보 3월 29일자 2면) 후보들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선거인단에 대한 금품 살포 및 불법 홍보물 홍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선거인단 명단을 가지고 각 후보 진영에서 벌이는 전화 및 휴대폰 음성 문자 메시지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선거인단에게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중앙 선관위가 지난달말 대선후보 경선을 포함해 전국 시도지사와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과정에 대한 금품·향응 제공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와 단속에 착수한 것도 당내 경선 과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정치권은 어렵게 피운 ‘당내 경선’이라는 불씨를 꺼뜨리지 말아야 하며 국민들은 불씨를 거대한 ‘불꽃’으로 만들기 위한 관심과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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