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외면하는 수원시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4-10 18: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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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 기자 권중섭 {ILINK:1} 수원시장이 다음달 8일 항고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 8일 오후 시청 앞 올림픽 공원에서 다가오는 6. 13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수원시장을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심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기로 한 것은 유무죄와 상관없이 수원시 100만 시민의 자존심과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는 것을 출마의 동기로 내세우고 있다.

본인은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사필귀정’이란 글귀까지 사용해 가며 출마의사를 정당화 하고 있다. 그날 이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일반인도 아닌 수원시장이 공인의 입장에서 그와 같은 행동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즉 공인이라면 유죄든 무죄든 입에 오르내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100만 수원시민에게는 크나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아직도 100만 시민을 볼모로 명예 회복을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심시장은 수원시민의 민심이 자기를 떠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라도 하듯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월드컵 경기를 기회삼아 수원시민의 민심사기에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심시장은 월드컵 경기를 계기로 삼아 위대한 수원건설을 주창하고 있으며 심지어 수원시는 이른 아침마다 시청직원이 직접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심시장의 이같은 행동을 바라보는 수원시민들은 지난번 선거때 심시장에게 보여준 애정과 격려보다는 심시장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심시장에 대한 수원시민들의 마음이 떠나 있어 성공적인 월드컵 행사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드는데 있다. 수원시민의 대부분은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는 말에 의심을 갖고 있지 않다.

심시장은 이같은 상황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중형의 항고심 선고가 남아 있는 이때 지방선거 출마선언보다는 자숙하라는 수원시민의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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