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잡기 위한 형식적 악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4-25 18: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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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 기자 권중섭 {ILINK:1}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나서는 단체장 및 시·도의원의 표정은 한결같이 미소다. 친근감을 주는 인상을 연출하며 일반시민과 악수로 인사를 나눈다.

‘표’가 좌우하는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친근한 악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겉 핥기 식으로 지나가는 시민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표심’을 의식한 악수로는 시민들의 마음을 잡지 못 할 것이다.

수원시에서 지난 21일 벌어진 2002 월드컵 성공기원 시민건강 달리기 대회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대회에는 경기도행정부지사, 국회의원, 수원시장, 수원시의회 의장 등 유관 단체장들이 많이 참석했다.

선거에 관심 없는 경기부지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자는 한결같이 뒤늦게 도착하고도 출발점 앞에서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였고,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후 시민들과 함께 건강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중도에서 하나, 둘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지인 월드컵 경기장에는 출발할 때 보였던 저명인사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수원시장을 비롯한 시민과 일부 시의원 등이 월드컵 경기장내에 도착하여 시민들과 함께 장사진을 이루어 대조적이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사실 수원시장도 다른 단체장들과 같이 중도 포기를 할 것으로 예견했었다”며 “시장이 완주한 것은 의외”라면서도 싫지않은 표정이 있다.

그는 “선거를 의식해 얼굴 알리기에 급급한 일부 후보들과 달리 시장의 완주는 신선하게 보였다”며 오히려 훌륭한 선거운동을 한셈(?)이라고 한마디 덧붙인다.

5.1km를 완주한 시장이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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