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당수의 음식점들이 관할구청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좌판을 사람들이 다니는 보행길에 벌여 통행불편은 물론 취객들의 구토물로 인한 주변 환경까지 해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6일 저녁 9시 의류매장이 밀집해 있는 지하철 4호선 노원역 미도파백화점 일대는 이들 매장들이 상품을 진열해 놓은 이동 가판대를 보행통로에 설치, 불법영업을 하고 있었고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차도로로 내려가 걸어가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곳은 차량들의 소통이 많아 항상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또 노원구 중계동의 한 업소는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어린이 놀이기구를 보행길에 버젓이 설치해 놓고 영업을 하고 있기도 했다.
의류매장 업주들은 매장이 좁아 옷을 걸어놓을 장소가 없고 또 매장안 보다는 광고효과가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또 날씨가 더워 손님들이 실내보다는 실외를 선호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도로를 점용하고 있다는 게 음식점 주인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그런가하면 각종 공구상가와 전자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중구 청계천 및 세운상가 등에는 공구를 담은 상자나 박스 등과 음란, 퇴폐서적과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간판 등으로 보행자에게 통행불편은 물론 미관도 해치고 있다.
한달 후면 월드컵이라는 국제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보행통로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가판대 등으로 보행길 대신 차도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외국인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단속할때는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활개치는 숨바꼭질 단속보다는 꾸준한 단속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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