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는 돌아와 현재의 민주당 전신인 국민회의를 창당했고 4번만에 대통령이 됐다. 그가 말한 ‘살아 움직이는 정치’를 실현한 셈이다.
盧風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정치상황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국민경선제 시작 당시만해도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 및 각종 여론조사는 10%를 상회한 수준이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조차 노 후보의 급상승을 예측한 인사는 없었다. 현실은 달랐다.
‘현실’에 여러 분석이 나올 수 있지만 특히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역할에 대한 말들을 많이 한다. 인터넷을 통한 지지,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에서의 각 단위별 모임과 개미후원회 결성을 통한 지원등이 노 후보의 경선승리에 견인차를 했다는 평가다. 이름도 생소한 노사모는 그러나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됐고 기존 언론에 ‘명함’을 내밀정도가 됐다. 그런 노사모가 최근 정치인을 고소했다.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에 올려진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에 대한 고소장’에는 박 의원이 “특히 초등학교 입학도 안한 아이들을 청소년 회관에 모아놓고 사이비종교 비슷한 의식을 지내는 것이 노사모인데 이런 것을 (문화방송이) 일일이 보도하고 있다”며 “노사모가 권력을 등에 업은 ‘정치 룸펜’이라는 지적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
이에 대해 노사모측은 박 의원을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로 고소했다. 정치인 팬클럽으로 출발한 노사모는 이제 ‘살아 움직이는’ 정치 조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한국정치에서 이것은 새로운 실험이다.
최근 기자가 만난 노사모 회원들은 “기성 정치인들을 모두 물러가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뭐 혁명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정치에 대해서 이제는 참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정치현상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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