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지난달 8일 민주당 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28일 중앙당 공천 확정에 따라 이날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쳐, 우여곡절 끝에 2기에 이어 3기 민주당 구청장 후보로 당당히 나서게 됐다.
이는 중앙당에서 지구당위원장의 불공정 경선 때문에 ‘반쪽 경선’을 치렀다는 유 구청장의 재심청구를 받아들였다는 것과 함께 그동안 다른 자치구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유 구청장의 행정 수행능력을 공식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앙당 공천이 결정되자 동대문구에서는 유 구청장이 ‘기사회생(起死回生) 했다’는 여론보다 ‘그럴 줄 알았다’며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유 구청장은 그동안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동대문구를 시민만족도 1위 자치구로 만드는데 힘써왔으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청사 이전을 무난히 해내고, 실내체육관 및 복지관 건립 등 복지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면서 주민들의 높은 점수를 얻은 바 있다. 또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의회 대·소사는 물론이고 의원들 사이의 조정역할도 무난히 수행해와 단체장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유 구청장이 지난달 8일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 당시 지구당위원장과의 좋지 않은 관계 때문이었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며, 이번 후보 확정으로 ‘역시 유 구청장…’ 이라는 주민들의 그동안의 평가를 공인 받은 것이다.
당시 경선 낙마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유 구청장은 “선관위원 4명이 퇴장한 가운데 선거인단 수를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경선을 강행했다”고 반발했는가 하면 “두차례에 걸쳐 지구당위원장이 불출마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 구청장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지구당에서 재경선을 거부해 한 달여 동안 중앙당의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려왔다.
유 구청장 측근들은 ‘그동안 동대문구 발전에 힘써온 유구청장이 어떻게든 후보로 당선될 것을 믿었다’면서 이번 중앙당 공천을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혼선을 거듭한 뒤 민주당 구청장 후보로 어렵게 등록한 유 구청장이 한나라당 후보와 펼칠 한판 ‘표 대결’의 결과는 뻔하다는게 동대문구 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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