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소홀했던 ‘세계축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6-01 15:59:4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수도권부 기자 최명남 {ILINK:1} 남양주시 금남리에서 열렸던 세계야외공연축제(5월24일-26일)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사실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축제’를 모토로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아주 뜻깊은 공연이었다. 9개국 6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를 위해 남양주시는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이번 행사에 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도비2억에 시비3억과 후원금1억원 등 도합 6억원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제1회 때의 경비 도비1억, 시비1억, 후원금 3억보다도 1억원이나 많은 비용이다. 더구나 시비는 전년도의 3배인 3억원이나 사용됐다. 하지만 많은 비용이 소요된 것에 비해 정작 행사준비에는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일례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친구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행사장을 찾았다는 박명의씨(서울 금천구·주부)는 “친구와 함께 어린 자녀를 데리고 막상 와보니 쉴 곳이 마땅치 않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교사 인솔 하에 약 350여명이 단체로 이곳을 방문했다는 서인옥양(화광중 2년)은 “공연장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어 불편하고 화장실 마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교통문제였다. 승용차가 없으면 공연장을 찾는 일이 너무나 불편하다는 것이다.

공연장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정약용 선생묘역 ▶진중삼거리의 연꽃 ▶수정사 ▶친환경농장 ▶조각박물관 ▶아프리카 빌리지 ▶영화촬영소 ▶서호미술관 ▶수상스키 ▶리즈 갤러리 ▶샛터 캠프장 등이다. 그런데도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교통때문이다.

현재 이곳은 양수리에서 백월리까지 마을 버스(166-3번)가 운행하며 백월리에서 마석까지 운행하는(경기34번)버스가 있다. 이러다 보니 금남리에서 정약용 선생 묘역까지 가려면 3번이나 갈아타야만 하는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왕복요금도 3600원이나 든다고 한다.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성리에서-정약용 선생 묘역까지 운행하는 노선 버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교통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모든 것인 끝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주변에 무질서하게 널려있는 이곳 간판 역시 일정한 규격과 색상정리가 돼야만 한다.

남양주시는 세계야외공연축제를 무사히 마친 것에 안도해서는 안된다. 이번 공연이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모쪼록 남양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진지하게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