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랑스런 나의 조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6-13 16:21:2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사회부 기자 신혜권 {ILINK:1} 우리나라 국민들이 요즘처럼 ‘대한민국’을 이렇게 많이 외쳐보고 들어 본적이 있을까. 아마도 오랜 세월을 살은 연세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기억 속에서나 지난 1919년 3월 1일, 1945년 8월 15일 정도로 기억이 남아있을 듯 싶다.

그러나 최근 개막된 월드컵 대회 이후 우리는 대한민국을 수도 없이 외치고 들어왔다. 그래서 월드컵 대회가 단순한 세계 축구대회가 아닌 많은 의미를 갖는 행사로 우리에게 여겨지고 있는가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폴란드와 미국과 경기가 있던 날인 지난 4일과 10일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하나되는 모습. 열정적인 애국의 마음이 표출이라고 많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우리 국민들 특히 서울시민들이 보여준 것은 애국심 만이 아니었다. 바로 한층 높아진 성숙된 시민의식이었다.

10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시청앞에 모여든 13만여명의 많은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모습은 장대비가 쏟아 붓는 날씨에도 하나 흐트러짐이 없었다.

경기가 끝난 다음날 시는 시청앞 광장의 꽃과 잔디훼손은 매우 미미하고, 소방방재본부에 신고된 사고건수가 단 한건도 없는 등 대표팀의 선전만큼 훌륭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이날 모여든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내리는 비속에서 자신의 주변 자리는 물론이고 꽃식재지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등 성숙된 면모를 끝까지 잃지 않아 시담당 공무원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이젠 우리 서울시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을 행복해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성숙된 모습을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아주 먼 훗날까지 후세에게 물려주며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