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를 위한다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6-18 17: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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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 기자 권중섭 {ILINK:1} 지난 14일 치러진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붉은 옷으로 운동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 응원단과 일반 관람객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우리 대표팀은 강팀인 포르투갈을 누르고 48년만에 16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보여줬다.

우리 대표팀이 사상 처음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영웅은 역시 박지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때 지난 15일 손학규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김용서 수원시장은 수원의 박지성 선수 본가를 찾았다.

이들은 박 선수 가족에게 축하인사를 한 뒤 때 마침 주민들과 잔치를 한 자리에서 김용서 수원시장이 이곳은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지만 시 예산이 없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니 도에서 도와달라고 말하자 손 당선자는 새로 만드는 도로에 박지성 도로로 명명한다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를 옆에서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기쁨보다는 행정의 달인(?)이 보여준 즉흥연기에 실망이 앞선다는 생각을 지워버릴수가 없을 것으로 느껴진다.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영국 축구팬이 자국선수인 베컴에 대한 존경심으로 베컴이 참가한 월드컵경기날에는 베컴의 밀랍인형을 런던중심가 건물옥상에 세워놓는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런던시의 반응은 허가받지 않은 동상을 건물 옥상에 세운다는 것은 불법이지만 국민적인 열의에 편승하기 위해 이를 허용키로 했다는 뒷이야기는 우리와는 사뭇다른 사랑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수원시장이 정말로 박지성 선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는 방법은 도로에 박지성이름을 붙이는 형식적인 것보다는 운동선수에 걸맞는 훈련시설을 지원하는 보다 실질적인 방법론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제기하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국가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다는 의미에서 더 큰 투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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