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여성공무원 우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6-19 18: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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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팀 기자 권태욱 {ILINK:1} 서울시 산하 25개 자치구에 근무하는 남녀 공무원들의 보직분야를 비교해보면 남성공무원은 위생, 세무, 건축 등 대민 규제업무와, 총무, 인사, 예산 등의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반면 여성공무원은 일반관리, 대민 지원업무, 전산, 문화복지 등 한정된 부서에만 배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남성 보직으로 여겨져온 기획예산과, 감사과, 총무과 등의 부서에 6급이상 여성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채 1%도 안되고 5급이상 상위직 공무원은 아예 전무하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여성관련 예산이 314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 낙후된 수준임을 보여줬다.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여성공무원들의 업무영역을 다양화 하기위해 전국 지자체에 특정 업무영역 및 부서에 여성공무원이 편중되지 않도록 할 것과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등 주요 보직에 가급적 여성공무원들이 배치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이들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공무원들은 하위직이 많았고 민원업무 부서나 복지관련 부서에 집중돼 있어 중앙정부의 여성공무원 우대 정책이 시쳇말로 약발을 못받고 있다.

한 자치구의 여성공무원은 “남성 공무원에 비해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한 직무능력 향상이 어렵고 특히 승진을 위한 경력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승진때 남성공무원에 비해 불리하다”며 “여성공무원들이 상위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성에게 부적합한 직무라는 편견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자치구의 한 여성공무원은 “남성위주의 조직운영 때문에 여성들이 받는 차별대우가 문제”라며 “여성공무원들의 정책결정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한 능력발전과 업무기회의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공무원들이 보직에 있어서 대표성 제고를 위해서는 공직사회에 팽배해 있는 편견을 불식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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