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당초 31만6천명의 외국인 관람객에 약 6천825억원(6억36만 달러)의 관광특수효과를 추정했지만, 관람객은 그 40%인 12만6천명, 관광수입은 2천730억원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통계를 내놓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과 대형할인마트, 패션몰들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5%이상 매출하락을 보이고 인터넷쇼핑몰 등 통신판매업체들도 현상유지에 그치는 것을 보면‘대박’이‘쪽박’으로 바뀌면서 자칫 ‘집안잔치’로 끝날지 우려가 된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행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유통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유치 실패와 유통업계의 매출부진은 정부와 지자체,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대회준비에만 매달려 마케팅 활동을 게을리 한데다 정부와 관계기관, 유통업계 등 민간부문이 함께 만들어야 할‘시너지 효과’창출에 소홀한 것이 주원인 듯 싶다.
한국을 더욱 쉽게 알릴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나 한국적인 상품개발과 함께 세계를 상대로 하는 마케팅 등 정교하게 짜여진 네트워크가 작동돼야 시너지효과가 만들어지는 법인데, 관계 기관과 업계 모두 그 점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 개최로 얻는 큰 소득 중 하나는 대회기간 내내 세계의 관심이 한국에 쏠려,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월드컵을 계기로 앞으로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면 철저한 분석과 마케팅으로 세계를 상대로 진정한 특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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