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더해 서울시 자치구들도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벌인 결과 ‘성공한 환경 월드컵’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자치구별로 월드컵 추진반을 설치해 불법 옥외광고물 및 간판정비, 가로시설물 점검, 녹지대 조성, 기초질서지키기 캠페인, 화장실 문화 향상 등 각 분야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벌였다.
월드컵이 치러지는 한달동안 자치구들은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각종 행사를 개최했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 경기 및 행사에 맞춰 모든 행정을 운영했다. 자동차 짝·홀제가 그러했고 불법광고물 정비사업과 가로화분대 조성, 전광판 설치 및 경기상영이 또한 그랬다.
지난달 24일에는 서울시가 월드컵을 맞아 도시녹화를 잘 이룬 15곳을 뽑아 시상식을 갖기도 했다. 월드컵을 계기로 서울시에 턱없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해 푸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이제는 이렇게 쾌적해진 서울시의 환경을 가꾸고 유지해야 할 때이다. 월드컵 한시행정,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해 푸르고 깨끗해진 환경을 관리해나가야 한다. 단지 외국인이나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정비사업이 아니라 자치구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이를 관리하고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자치구는 물론이고 주민들을 참여시켜 자발적인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월드컵 준비 정비사업들은 주민들의 손에 의해 이뤄진 것들이 많다. 가로변에 화분내놓기, 불법광고물 철거, 동전모아 꽃길 조성하기 등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실시됐다. 또한 서울시의 그린콘테스트에도 시민단체, 학계, 공무원이 참가한 가운데 심사가 이뤄졌으며 자치구의 우수화장실 선정에도 시민단체, 주민이 함께 참가했다.
이렇듯 주민들의 손을 거쳐 쾌적해진 도시 가로환경은 앞으로도 주민들에 의해 가꿔지고 유지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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