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속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또 기업 경영인 출신이라는 신선함과 그가 새롭게 내놓은 정책대안들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도 며칠 가지 못한 채 실망감과 자질 부족이라는 불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3일 히딩크 국가대표 감독에게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시장은 공식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불러 히딩크 감독과 기념촬영을 함께 하는 등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이날 아들의 복장은 도저히 공식적인 행사로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반바지에 샌들, 영국의 맨체스타 축구팀 유니폼 등 상식 밖의 복장에 또 한번 시민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이시장은 이런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의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태풍경보로 전국이 비상이 걸려있는 4일 오후 이시장은 부인의 사적모임에 참석코자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를 비웠다. 여기에다 정두언 정무부시장은 “2년 뒤 지역구에서 다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겠다”며 “지역구를 위해 많은 예산을 따내겠다”는 상식이하의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지금 시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시장과 부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 글들 속에는 서울시민으로 앞으로의 서울에 대해 무척 걱정하는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제 새로 시작된지 10일도 채 지나지 않은 민선3기 서울시가 돛을 올리기도 전에 표류하게 될까봐 많은 시민들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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