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들에게 직접 다가서는 구청장, 예고없이 관내 동사무소를 방문하는 구청장, 청사에서 동사무소로 또 민원현장으로 뛰는 구청장의 모습이 신선하다.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 퇴출시키겠다는 구의장, 분기마다 주민모임을 갖겠다는 구의장, 의원들을 위탁교육시키겠다는 구의장의 모습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모습이다.
기초자치 단체장을 맡은지 이제 2주일여가 되는 구청장들은 머리로 발로 구정을 생각하고 뛰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의 행보는 구민들에게 ‘신선감’을 던져준다. 일부 구청직원들 사이에 ‘지켜보자’는 입장이 있으나 ‘보이지 않게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근 10여년이 된 지방자치제의 걸림돌인 ‘편중인사’와 ‘이권개입’도 이런 분위기라면 발 붙일 곳이 없어 보인다. 우선 구청장들은 현장위주의 행정에 주목하고 있다. 한 구청장은 30분단위로 이동하면서 관내 현안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또 다른 구청장은 공약사항을 직접 주민에게 설명하고 ‘실천의지’를 다지고 있다.
기초의회도 구민들에게 더욱 다가서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한 기초의회 부의장은 “그동안 우리가 구민들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점을 반성해야 한다”며 “구민이 주인이 되는 구정이 되도록 감시, 견제하고 이를 위해 주민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구의장은 “열심히 하지 않는 공직자들은 자진사퇴하거나 퇴출되야 한다”며 구정감시에 적극성을 보였다. 대부분의 의회들은 새로운 원구성과 함께 의장들이 구의회에 상주하면서 향후 현안을 챙기고 있다.
3선의 한 구의원은 “실제로 그동안 공무원들을 윽박지르거나 우리가 들어도 말도 안되는 발언을 의회에서 한 의원들도 있다”고 토로한뒤 “공부하는 의원상을 정립해 합리적인 구정 감시를 해나갈 각오가 이제는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는 풀뿌리 3기 기초단체장과 의원들이 ‘초심’을 굳게 지키면서 주민을 위한 행정을 해 주기를 기자가 아닌 주민의 입장에서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