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동안에는 몇몇 업체의 소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국어 일색이었다. ‘ㅇㅇ빌’ ‘ㅇㅇ텔’ ‘ㅇㅇ타운’ ‘ㅇㅇ홈’등 현대적인 세련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서구언어가 적격이라는 편해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또 우리말을 사용하면 왠지 어색하고 촌스러우며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우려도 한몫 했을 것이다.
지난 5월부터 김호진·김지호 연예인 커플이 (주)신성의 새로운 아파트브랜드 ‘미소지움’을 선전하는 TV광고가 눈길을 끈다. 이 ‘미소지움(MISOZIUM)’은 우리말의 ‘미소‘와 라틴어의 ‘공간(-ium)’이라는 접미사를 결합한 합성어라는 것.
이와 함께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來美安)’과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롯데건설의 ‘롯데낙천대(樂天臺)’ 등이 이미 브랜드명에 우리말을 도입했다. 또 최근에는 효성건설이 ‘백년가약(百年家約)’을 한신공영도 ‘한신 휴(休)’라는 새 브랜드를 적용했다.
지난달 4700만 우리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았던 월드컵의 산물 중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크게 기억될 만한 것으로 붉은색 티셔츠를 꼽을 수 있다.
이 티셔츠 디자인은 대전의 작은 디자인회사 대표가 우리의 전통을 최대한 살리기위해 2002개의 털로 된 붓으로 ‘Be the Reds’라는 글자를 써넣어 도안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이 4강신화를 만들었고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된 좋은 본보기를 낳았다.
주택업계가 자사의 브랜드에 우리말을 적용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부담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Be the Reds’ 티셔츠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어필할 수 있다면 고객들에게 오히려 친근감과 함께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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