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그 하나는 ‘제 분수도 모른 체 강적에게 반항하는 어리석음’이고, 또 하나는 ‘당하지 못할 상대이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는 용기’라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의 어원은 이렇다.
제나라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갔을 때, 한 마리의 벌레가 다리를 치켜들고 수레바퀴를 향하여 다가섰다. 자기가 죽을 줄도 모르고 수레바퀴 앞을 가로막고 선 벌레를 본 장공은 하도 기가 막혀 말몰이꾼에게 “저것이 무슨 벌레인고?”하고 물었다.
말몰이꾼은 이렇게 말했다.
“저것은 소위 사마귀라는 벌레입니다. 이 벌레는 제 힘은 생각지 않고 적을 가볍게 아나이다.”
그러자 장공은 감탄하면서 “이 벌레가 만일 사람이었다면, 반드시 천하에서 그 명성을 날리는 사나이가 될 것입니다.”하고는 수레를 비켜 지나가도록 했다.
역사는 ‘당랑거철(螳螂拒轍)’과 같은 사람들이 주역이 되어 그 도도한 흐름을 되돌려놓는 일이 많다.
강남구청 앞에는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증 교부를 요구하며 작은 텐트 안에서 농성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수척해진 강대후 지부장과 목영자 부지부장, 김일환 조직부장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마치 사마귀가 수레바퀴에 달려드는 것처럼 무모하게만 보였던 이 싸움은 그러나 결국 그들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실제로 강남구는 지난 19일 공직협과 협의할 용의가 있음을 전해왔다. 물론 설립증교부를 전제 조건으로 회장 재선출을 요구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진전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처음 그들이 삭발 농성에 들어갈 때만해도 구청측의 반응은 냉담했기 때문이다.
이런 도전은 이미 역사 속에서 숱하게 진행되어 왔다. 전국공무원노조의 합법화를 이끌어낸 이수호씨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싸움이 처음부터 승산이 있는 싸움은 아니었다. 그가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일 때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 생각난다. 지하매점에서 만난 그는 턱 수염이 길게 자라있어서인지 너무나 여의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싸움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플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하고 있을 뿐입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 아닙니까?”
그는 바로 그 이튿날 구속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예언대로 역사는 돌고 돌아 결국 전교조의 합법화를 이끌어낸 역사적인 인물로 기록되게 된 것이다.
역사는 이처럼 용기 있는 몇몇 사람의 무모한 도전을 통해 진일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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