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청앞에 대규모 시민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인해 시민들은 이에 대한 의견의 분분하다.
이에 따라 여러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고 또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로서의 시민들의 의견은 시민광장 조성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가 다소 반대하는 입장보다는 많은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이 반대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는 것과 이들의 반대 이유는 대부분이 보다 현실적이고 타당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청 앞에는 시내 중심 교통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교차로가 있어 많은 차량들이 이곳을 이용해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곳이 통제되고 다른 곳으로 우회해야 한다면 과연 어떠한 일이 발생될 것인가.
물론 월드컵 4강 신화를 기념하고 또 국민의 하나된 모습을 월드컵 이후에도 계속 이어나가 국민 대통합의 계기로 삼는 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느 누구도 토를 달수는 없을 것이다. 또 뉴욕이나 파리처럼 도심 한 가운데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광장이 서울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젠 서울도 그 정도의 여유스러움을 시민들에게 배풀어 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월드컵 경기의 들뜬 분위기만으로 즉흥적인 도심 광장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시는 시내 한 복판에 만들어지는 광장인 만큼 많은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한 후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이며 시민들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광장 조성 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 대부분이 불편해 할 광장이라면 없는 것보다도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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