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분명 기호식품으로 성인이라면 누구나 어떤 것이든 사서 피울 수 있다. 하지만 이천시 청사 화장실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산담배 애용해 지방세 X억 달성하자’라고 붙여져 있던 스티커를 생각해 보면 작금의 현실은 그 구호가 헛구호로 돌아선 듯 해 씁쓸함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외국을 다녀오는 이들의 보따리에는 선물용으로 담배가 자리잡고 있다. 외국을 다녀온 이들은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선물용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이를 받은 이들은 ‘오리지널’이라며 자랑하듯 주변에 권한다.
올해 초에는 유명 코미디언의 폐암선고와 더불어 엄청난 금연돌풍이 일기도 했다. 때문에 이 돌풍에 힘입어(?) 혹여 지방세가 대폭 줄어들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을 자치단체가 생겨나기도 했다. 왜냐하면 담배 값에 붙어 거둬들이는 지방세가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금연열풍이 불어닥칠 당시에도 ‘금연’은 국산담배에 국한됐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도저히 끊을 수 없다면야 굳이 외국담배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제 작은 것부터 바뀌면 이것이 모아져 새로운 틀이 만들어진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떠올릴 때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합창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함성은 아직까지도 살아 숨쉬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계만방에 울려퍼질 것이다.
이제 애국을 향한 이 국민적인 열정을 국산담배 피우기로 이어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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