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통계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착오를 범해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다. 설문조사 내용 중 ‘광진구의 인사제도에 공정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24명(4.5%)이 예, 196명(36.4%)가 아니오로 답하고 238명(44.1%)은 그저 그렇다, 81명(15%)은 모르겠다고 답했으나 공직협은 ‘그저 그렇다’와 ‘잘 모르겠다’를 불만족 사항에 포함시켜 통계치를 발표했다.
공직협은 이 문항의 경우 ‘그저 그렇다’는 통념상 부정적 의미에 들어간다고 판단했으나 추후 리서치 전문기관에 확인해 본 바 최근에는 어느 쪽으로도 분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잘못된 수치로 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난이 일자 공직협은 29일 분석상에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타 자치구에 비해 뒤늦게 출범했지만 구청과 많은 직원들의 관심 속에 탄생했고 또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 오던 공직협이 한 순간의 판단착오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구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비난을 받는 난처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광진구 공직협이 이번 설문조사를 하려던 취지를 몇 개월 전 취재를 통해 알았던 기자로서는 그 본래 취지마저 묻혀버리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공직협이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구청장과의 면담에 앞서 주먹구구식으로 협의가 아닌 직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는 협의를 위한 것이었으나 처음 실시한 설문조사인 만큼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인사=비전’이란 인식이 강한 공직사회에 이번 일은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공직협이 분석착오를 인정한 만큼 이번 일이 전화위복이 돼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사회 구현을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보다 신중하고 충실히 움직이는 광진구공직협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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