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강남구 도곡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9-10 17: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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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팀 기자 황선아 {ILINK:1} 강남구 도곡동의 교통상황이 오는 10월 삼성타워팰리스 3066가구의 입주를 계기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최고의 땅값을 자랑하는 이 지역은 이미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10월 삼성타워팰리스 입주가 아니더라도 출·퇴근시간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차량들은 양재역-대치역 구간 왕복 8차로에서 ‘제한속도 60㎞’라고 적힌 안내표지판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불과 10㎞ 이내로 주행할 뿐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의 불만도 날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타워팰리스 맞은 편 대치동 개포2차 우성아파트 건물에는 ‘삼성과 강남구청이 만든 흉물 타워팰리스 주민들은 숨막혀 못 살겠다’는 항의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주민 박모씨는 “지난 96년 102층짜리 업무시설 설립 계획을 강력하게 저지했지만 결국 69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며 “주민 모두 이에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 박모씨는 구 홈페이지를 통해 “개포동 지역은 서울 남부권 및 수도권 남부권에서 쏟아지는 차량들로 나날이 도로가 막히고 있다”고 지적하며 “강남역 인근에 설치하기로 한 모노레일을 이곳으로 지나가도록 노선을 조정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 오는 10월 타워팰리스 1개동에 이어 내년 2월과 2004년 5월에 2개동이 차례로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교통개선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구는 도곡동을 지나는 강남일대 모노레일 설치 2단계 계획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단거리 버스의 공영화, 성수대교 남단 언주로 주변의 입체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하지만 모노레일 설치 계획은 아직 밑그림도 그려지지 않았으며 언주로 입체화는 도곡동과 거리가 멀어 정작 교통난 해소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강남구와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제기한 준고속도로화와 같은 현실적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 주민의 발을 볼모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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