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실업대책인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9-11 15: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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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 기자 문찬식 {ILINK:1} “실업대책이 연일 매스컴을 통해 쏟아지고 있지만 막상 취업교육을 받으려 하는데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더군요.”

마 전만 해도 반듯한 직장에서 남부러울 것 없었던 오모(45)씨의 하소연이다. 오씨는 이제 실직의 충격을 막연히 한숨으로 돌려버리고 오로지 다시 일어설 그 날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다니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오씨는 새 직장을 찾기 위해 관계기관 및 각 단체를 접해 봤지만 실업대책은 듣던 것과는 달리 구호만 요란하고 정작 실직자들에겐 까다로운 자격기준과 교육업종을 내세워 높은 문턱을 실감케 했다고 경험을 토로했다.

학교 졸업과 함께 취직한 오씨는 비록 근무처는 멀었지만 어엿한 직장생활에 가슴까지 설레였으며 게다가 전공인 전기공학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직종이어서 그의 연구활동은 한동안 이른바 ‘잘 나가는’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마 전 회사 구조조정에 따라 오씨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자 단란했던 가정은 순식간 엄청난 시련에 처하게 됐다.

이에 오씨는 나름대로 다른 기술이라도 배우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그리 신통치 않고 뾰족한 대책도 세울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노동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아 기술을 배우려 했으나 지역에 관련 학원이 없어 신청조차 못하고 모 기관이 실시한다는 고용촉진 훈련에 참여하려 했으나 이 역시 어려워 취업을 향한 길은 산너머 산이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실직을 대비해 고용보험까지 가입했으나 이 역시 저소득 실직자 우선 순위의 신청자 서열에 밀려 오히려 재기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실직자들은 “실업대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함께 마련할 경우 많은 실직자들에게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구직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관계당국은 좀더 체계적인 계획을 세원 많은 실직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행·재정지원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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