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룩했던 김연지(한국체대)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쿠베르탱체육관에서 열린 2004년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세계예선전 마지막 날 여자 67㎏급 경기에서 2위를 차지,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 68㎏급의 이원재(가스공사)와 80㎏ 이상급의 문대성, 여자 57㎏급의 장지원(이상 삼성에스원) 등 4체급 모두 아테네행을 결정지어 내년 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 예선에는 참가하지 않게 됐다.
이날 김연지는 1회전에서 난적인 모로코의 모우나 베나브데라솔을 3-0으로 꺾었고 8강에서는 독일을 이본느 팀을 14-2로 제압한뒤 본선 티켓이 걸린 준결승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리야 누르키나를 맞아 팽팽한 탐색전을 벌이다 얼굴에 발을 두차례 성공시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예비 올림픽 결승'으로 평가됐던 중국의 루오웨이와의 1-2위 결정전은 불꽃튀는 접전으로 프랑스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지난 9월 독일세계선수권때 라이트급(63㎏이하)으로 출전했던 김연지는 미들급(73㎏급이하) 우승자였던 루오웨이보다 신장이 10㎝ 이상 적어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을 잇따라 적중시켜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2라운드 초반 방심하다 얼굴을 맞아 쓰러져 추격을 허용했고 이후 접전을 이어가던중 3라운드 막판까지 7-6으로 앞섰지만 종료 직전 경고를 받으면서 2점이 감점돼 5-6으로 아쉽게 패했다.
여자 67㎏급 3-4위전에서는 노르웨이의 니나 솔하임이 누르키나에 우세승을 거둬 아테네행 막차를 탔다.
이날 함께 열린 남자 80㎏급은 프랑스와 이란, 아제르바이젠, 미국이 각각 출전 티켓을 땄다.
남녀 4체급씩 세계선발대회를 완료한 태권도는 한국이 국가별 최대 쿼터인 4체급에서 출전권을 획득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베네수엘라는 3체급, 중국은 2체급, 덴마크, 남아공, 인도네시아, 쿠바, 칠레, 대만, 스페인, 필리핀, 호주, 이란, 미국, 아제르바이젠, 노르웨이는 1체급씩 티켓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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