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바라는 국민의 시선은 온통 대회 개막 이틀째인 오는 8월 14일 오전 11시 40분(현지시간) 여자 공기소총 결선으로 모아진다.
한국 선수단 가운데 맨 먼저 메달에 도전할 이 종목에 나설 태극전사는 ‘한국 사격의 에이스’ 서선화(23.무소속).
올초로 예정된 국내 선발전과 올림픽 본선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서선화는 남원 중앙초등학교 시절 사격과 인연을 맺은 뒤 남원여중과 전주여상을 거친 국내 유일의 세계기록 보유자.
2002년 4월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호주 시드니월드컵 여자 공기소총 본선에서 400점 만점의 세계기록을 수립했고 지난해 전국실업단대회와 동남아선수권에서도 모든 사격인의 꿈인 만점 과녁을 명중시켰다.
이같은 저력이 아직껏 국제적인 종합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1월 현재 세계랭킹 5위에 불과한 서선화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서선화 역시 이번 올림픽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7위, 같은 해 월드컵파이널대회 9위, 2003년 창원월드컵 6위 등 기대가 컸던 대회에서 잇따라 부진했던 아픔을 한꺼번에 떨쳐버릴 수 있는 호기로 삼고 있다.
지독한 연습벌레이자 승부 근성도 남다른 서선화는 현재 창원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고 매일 사격장 인근 야산을 오르면서 체력도 쌓고 있다.
특히 서선화는 실패 확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결선에 나서면 곧잘 격발 시기를 놓치는 단점을 바로 잡으면서 경기 중에는 명중시키겠다는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무심(無心)의 경지로 들어서기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아테네로 향하기 위해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뚫어야 하는 서선화는 최근 국민은행을 떠나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자신의 신변을 정리하는 것도 하루 빨리 풀어야할 과제.
마음 편하게 운동하고 싶어 국민은행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는 서선화는 이달말까지 새로 둥지를 틀 팀을 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선화는 “올림픽 금메달은 나를 포함한 모든 운동 선수의 꿈"이라며 “2월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과 곧이어 개최되는 국내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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