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고팀 논쟁 프로축구 대혼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12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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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협회, 市와 주도권 분쟁…입성금 100억 차이 프로축구 안양 LG에 이어 부산 아이콘스가 서울 입성을 선언함에 따라 어느 팀이 1천만명의 거대 시장을 차지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안양이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겠다고 선전포고한데 이어 기회를 엿보던 부산도 11일 전격적으로 서울행을 발표, 일단 안양과 부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서울연고팀 결정권을 놓고 서울시와 프로축구연맹이 다툼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연고지 이전에 따른 서울입성금 문제 역시 150억원이냐, 50억원이냐를 놓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숙제가 만만치 않다.

▲서울팀 주도권 혼선=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는 `서울 연고팀은 신생팀을 우선한다'는 원칙하에 서울시와 함께 그동안 서울팀 창단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안양이 급작스런 서울 이전을 선언하고 지난 6일 연맹 이사회가 기존팀의 서울 입성을 허용하자 연맹과 서울시는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평행선을 긋기 시작했다.

연맹과 축구협회는 신생팀이라면 서울시의 주도권을 일정 부분 인정할 수 있지만 기존팀의 경우 다른 구단들과 이해관계 조정 등 처리할 현안이 많아 연맹이 주도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서울 입성에 필요한 월드컵 경기장 분담금 25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탕감해 줬기에 서울팀에 관한 권한은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있다는 생각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서울시가 프로세계의 프랜차이즈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서울팀 승인은 연맹 이사회에서 이뤄지므로 칼은 우리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입성 가능 팀 수는= 프로축구연맹은 장기적으로 서울에 2개의 신생팀을 유치해 운영할 계획을 세워왔다.

하지만 `선 이전 후 창단'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함에 따라 일단 기존팀 하나를 끌어들인 뒤 나중에 신생팀을 창단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게 연맹의 복안이다.

연맹의 이같은 방침은 안양이 단독으로 서울 이전을 신청했을 경우에는 이사회를 통해 의결하면 되므로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부산이라는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안양과 부산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야 해 탈락하는 구단의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탈락한 팀은 해체 선언까지 할 수 있어 연맹 입장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들을 모두 서울에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까지 가정할 수 있다.

안양측은 "우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 입성 불발시 해체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황.

이해득실을 따져 보고 서울 이전을 신청한 부산 또한 서포터스와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울행을 택했기에 무산되면 다시 부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입성금은 도대체 얼마인가= 신생 및 기존팀이 서울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상암경기장 분담금 250억원에 대해 일정액을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안양의 경우 50억원을 주장하지만 축구협회와 연맹은 150억원이라고 반박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100억원을 탕감해 줘 150억원이 남은 분담금 가운데 협회는 100억원을 서울 연고팀에 나중에 받는 대가로 서울시에 대납한 것이므로 서울로 입성하려는 팀은 반드시 150억원을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양은 지금까지 별말이 없던 협회가 갑자기 150억원을 들고 나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서울시가 밝힌 입성 비용은 50억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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